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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열심히 주인 수발 드는 꿈

곰탱신 2023. 7. 12. 22:25

꿈일기 12권에 수록( 2023.03.31 )

 

주황머리의 소녀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것처럼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당돌한 꼬마가 주인 같아 보이는 남자에게 서재의 책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 주인은 이중인격인지 갑자기 눈이 검게 변하더니 목소리도 낮아져서는 어떤 구슬과 시계가 든 고급 상자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냐고 물을 새도 없이 손님이 와서 일단 그 물건을 숨기고 손님을 받게 되었다. 아저씨였는데 나보고 접대하라길래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주인이 조용히 나타나 다른 사람을 집어넣었다. 그 때 알게되었다.

이곳은 평범한 여관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종족들이 일하는 곳이라는 것을.

 

주인은 능숙하게 딸기를 하나로 협상을 성공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집어넣었다. 고양이 수인부터 시작해서 악마같은 무언가, 요괴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는 여자 등등 건드리면 무섭게 돌변해서 날 찢어 죽일 것 같은 존재들이 주인의 딸기 하나로 고분고분 말을 듣고 있었다.

여기 주인...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이었다.

 

그리고 주인을 보좌하는 둥근 천사라는 존재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둥근천사 시점으로 보게 되었다. 클리셰를 생각하면 그 꼬마가 여주 포지션인 것 같은데 뭐, 그건 신경쓸 것이 못 됐다. 급하게 주인이 자리를 비울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좋은 일은 아니어서 모두가 걱정하고 있었고, 난 치료물품, 구슬 몇 개를 챙겨 트럭에 탑승했다. 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조수석에 주인이 탔다. 분명 우리 둘만 가겠다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면서 몇 명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구슬 모으려면 사람이 많은 게 좋기도 했어서 그냥 내비두고 내 일에 집중했다. 어느새 트럭은 자동으로 굴러가고 있었고, 난 허공에 뜬 구슬을 잡아 회수해야 했다. 주인이랑 둘이 열심히 구슬 잡고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들었다. 

염력으로 잡아야 했는데 그날따라 염력이 너무 안돼서 상상력으로 어떻게든 무마했다. 구슬은 글리터가 든 것 마냥 반짝 거렸고 자석처럼 서로 붙었다. 뒤늦게 따라온 인원의 차량 쪽 회수률이 우리보다 높다고 하니 주인이 시무룩 해져서는 자기 때문이라고 자기 몸상태가 좋았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이런 식으로 자책하길래 내가 황급히

 

"아니에요, 주인!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라고 소리쳤다. 따지고 보면 내 잘못도 포함되어 있으니 과할 정도로 주인 편을 들어주었다. 주인은 내 기세에 당황한 듯 싶었지만 난 너무 미안해서 구슬 모으는 데만 집중했다.

나중에는 악당들에게 포위되어서 여차저차 주인이 폭주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근데 솔직히 둥근 천사 이녀석 분명 주인을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