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인의 세상

마법이 있으면 매일이 즐겁죠 본문

자각몽 및 꿈

마법이 있으면 매일이 즐겁죠

곰탱신 2023. 7. 12. 21:30

꿈일기 12권에 수록( 2023.02.28 )

 

어느 시골 마을에 새로운 주민이 입성하게 되었다. 덩치 큰 흑인 여자였다. 여기는 흑인들만 모여 사는 마을이었고, 이 마을 사람들은 덩치가 큰 사람을 좋아했다.

이렇게 환영받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다른 마을에서 눈이 안보이고 이제 막 한쪽 눈을 다친 남자애를 부축해 마을 장로 할머니 댁에 방문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미 눈이 안보이는데 데려와도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어찌저찌 치료를 받고, 할머니는 우리에게 가장 조심해야할 것들이 적힌 옛날 책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인도 남자들이 등장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닫고 말았다. 그 남자들은 총을 들고 있지 않았지만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아, 스파이구나.'

 

재빨리 소리쳤으나 할머니는 총에 맞았고, 난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도망쳤다. 도망치다가 그 남자애가 가만히 있는 것 보고 아 이 시끼도 스파이였구나 했다. 그런데 뒤늦게 나를 따라 나와서는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평소라면 그런 쌉소리는 무시하고 그 녀석부터 조졌을 테지만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 눈에 보여서 그 애랑 하늘을 날아서 순식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보아하니 선생님도 스파이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고, 졸음마법을 전개하며 '잠들어라' 하고 소리쳤다. 확실히 소리치는 게 마법을 쓰는 데 백배 수월한 느낌이다.

성공적으로 제압하고 마을에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거기는 총을 든 일당이 점거 중이었다. 남자애는 만류했으나 나에게 마법이 있는데 총이 무슨 소용일까.

총 따위는 막으면 되는 일이었고 여기까지 오면서 밤의 장막도 써봤다. ( 밤의 장막은 대충 시간을 밤으로 바꿔서 버프 받는 그런 마법이었다. 지금 일기 보면서 여기에 적는 나도 기억이 잘 안 난다...)

 

난 총알을 손으로 잡으며 신나게 털어줬다. 여유롭게 그 방에 들어가 스틱 두 개로 그 놈 머리를 뚜까 팼고, 점점 잔챙이 놈들은 겁에 질렸으며, 우두머리 놈은 고분고분해졌다.

 

그 다음은 뭐, 해피엔딩이었다.

결론: 마법만 있으면 매일이 즐겁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