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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마법진 그리는 법 배운 꿈

곰탱신 2023. 2. 1. 00:28

꿈일기 11권에 수록( 2023.01.25 )

 

일단 이 꿈은 정말 최고였다. ㅠㅠㅠㅠㅠㅠ 내가 세상에... 마법진 그리는 법을 배울 줄은 몰랐는데. 진짜 짜릿했다.

 

먼저 배경은 평범한 집이었다. 어느 날, 거실 한가운데서 손이 쑤욱 나와 카드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공중에서 게이트를 연 것 같았다. 그래도 그걸 보고 무섭다기보단 ' 와 신기하다. 마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평범한 사고는 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그 때 어떤 여자가 나타나더니 게임 튜토리얼처럼 날 도와주기 시작했다. 대충 아까 마법을 쓴 사람이 나를 찾아와서 죽일것이니 대비를 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마법은 휴대폰 스트랩을 쥐고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애들 만화에 나올 만한 설정이다.

 

여자는 자신의 태블릿으로 자기가 어렸을 때 그린 만화를 보여주고는 소리내 읽으라고 했다.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빠르면서 또박또박 읽었다. 만화의 대사 중 하나가 주문이 되는 것 같았다. 

 

띵동~

 

남자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찾아왔다. 초인종 소리를 듣자 마음이 급해졌다. 여자는 당황했고 난 최대한 방 구석에 몸을 붙였다. 살짝 무서웠을지도.

남자는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이 험상궃게 생기지 않았지만 왠지 기분나쁠 정도로 무서워서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나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말을 꺼냈다.(이 때 진짜 콧물이 계속 나와서 짜증났다)

 

"난 내가 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안 해요."

 

여자는 어디로 도망쳤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남자가 두려워서 도망쳤을거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다가와 넌 죽을거라며 위협했다. 그래서 난 아무 말이나 뱉었다.

 

" 진짜 아무것도 못해요. 전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마법도 못 쓰고..."

남자는 말없이 날 주시하더니 갑자기 거실로 따라오라고 했다. 어디에서 마음을 움직였는지 모르겠다만 이 기회를 날릴 수는 없었다.

 

거실에는 못 보던 커다란 칠판이 있었다. 남자는 칠판에 원을 그리라고 했다. 난 원을 그렸지만 대충 그려서인지 찌그러진 원이 되었다.

 

"똑바로 그려. 이렇게."

남자는 짜증을 내면서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마법진을 그리라는 남자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랐다. 내 나름대로 마법진을 그렸는데 남자는 성에 차지 않는 것 같았다. 직접 내 마법진을 고치며 색칠까지 해주었다. 학원쌤 느낌.

 

고쳐진 마법진은 내가 알던 마법진과 상당히 다른 모양이었다. 보통 마법진하면 별을 그리고 주위에 원을 그려 완성하는데 남자가 그린 마법진은 중앙이 제법 화려했다. 사다리꼴 모양도 그려져 있었고 별은 오망성이 아닌 많은 각을 가진 기하학적인 이미지였다. 심지어 분필로 그렸음에도 마법진은 계속해서 색깔이 바뀌며 오로라같은 색을 띄었다.

 

그 때는 별 생각이 안 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마법진은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마법진은 발동되는 순간 발광하는데, 그게 바로 이 순간이라는 것이다. 난 마법진 발동되는 거 처음본다구ㅠㅠ

남자는 이 다음은 내가 완성시키라면서 색깔이 바뀌지 않으면 바로 죽이겠다고 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마고어를 쓸 칸을 그리고 열심히 채웠다. 다행히 내가 그린 추가적인 부분도 색깔이 바뀌었고 난 자랑스럽게 이를 알렸다.

 

남자는 흡족한 모양이었다. 꼬맹이가 제법한다며 나름 칭찬도 해주었다. 그러면서 전투준비를 했다...(?)

이 남자,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이다. 스트랩을 손에 쥐고 뭔가 하려 해서 나도 부리나케 스트랩을 찾아 손에 쥐었다.

 

난 바로 칠판을 보호하는 마법을 전개했다. 아무래도 내가 그린 이 마법진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남자는 내 친구들을 노리고 있었다. 아마 친구들을 인질로 잡고 날 죽일 셈이겠지.

그래서 먼저 텔레포트로 나와 친구들의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빠르게 나와 남자의 위치를 바꿨다. 이로써 집에는 일단 나와 친구들이 있게 된다. 솔직히 이 남자를 어디로 보낼 생각도 못했고... 그냥 급해서 떠오른 계획을 바로 실행한거라 효율성이 없다. 그래도 마법진의 힘과 함께해서 그런지 수월했다. 물론 남자는 곧바로 다시 돌아왔지만.

 

하지만 나도 마지막 수단이 남아있다!

사실 마법진에는 두 가지의 마법을 숨겨놓았었다. 하나는 텔레포트. 다른 하나는 치유.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중요한 건 그 당시 치유에 대한 인식.

그 당시 내가 생각하는 치유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힘이었다. 모든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는 말씀!

 

마지막 마법으로 인해 하늘에서 황금빛 꽃잎이 팔랑거리며 장관을 이뤘다. 이 힘으로 남자는 힘을 잃고 제압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나를 칭송했다.

 

꿈은 여기까지지만 몇 가지 드는 의문.

첫째, 남자가 그린 단계에서도 마법진은 색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그 단계에서 마법이 발동되는 것인가?

둘째, 남자가 그린 마법진은 내가 평소 생각하던 마법진과 상당히 달랐다. 그 마법진은 표준 마법진인가? 아니면 차원마다 다른 마법진을 쓰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마법의 위력에 따라? => 세번째 글에서 겉보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결론 내림.

셋째, 내가 마법진을 마지막으로 완성시켰을 때는 완벽한 마법진으로 보였다. 위에 적지는 않았지만 그 마법진을 다시 봤을 때 형편없이 찌그러져 있었다. 역시 마법진을 그릴 때는 마음을 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어떤 마법진을 그리던 의지가 충만하면 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과 관계없이 마법은 마음으로 쓰는 것. 

넷째, 저곳에서 난 일반인이었다. 그런 내가 어떻게 마법진을 발동시킨 것일까? 선천으로 마력이 풍부해서? 아님 그 세상은 마력이 넘쳐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