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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쪽지를 지켜라

곰탱신 2021. 11. 28. 17:28

꿈일기 9권에 수록( 2021.11.27 )

 

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하늘은 어두웠지만 달과 별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이런게 힐링이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데 점점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크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뭔가 의식도 흐리멍텅해서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날 것 같았다.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잡고 벤치같은 데에 정차했는데 거의 동시에 내 옆으로 자전거 한대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현상을 겪은 모양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귀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난 당황스러웠다. 귀신같은 건 보이지 않았는데. 난 무서워져서 그 길로 바로 할머니댁으로 왔다. 할머니댁에는 할머니가 안 계셨고 웬 젊은 삼촌이 있었다. 그 삼촌이 말해준 건지 내가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안방으로 들어가서 나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는 나와 삼촌 뿐이었고 난 귀신이 찾아올까봐 조금 긴장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방문 앞에 앉아있었다.

 

삼촌도 걱정되었는지 내 앞에 마주보고 앉았는데 순간.

 

"아... 한 명이 이미 따라들어왔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난 방문 앞에 검은 그림자를 보았고 그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다니는 것을 보았다.

 

거실에서 배회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큰일이었다.

 

곧 그림자는 방문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왔고 내가 아차 싶었을 때 갑자기 내 머리가 훅 무거워졌다.

 

마치 누군가 내 머리위에 올라온 것 처럼.

 

아아. 귀신아 하필 나에게 온거니. 난 이래보여도... 귀신 상대는 많이 해봤단다?

 

"저리가! 어딜 올라와!! 안 꺼져?"

 

등 짜증 섞인 말투로 냅다 소리치며 손으로 머리 위를 휘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삼촌은 조금 놀랐는지 움찔했고 난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경이 바뀌어 난 이누야샤에 나오는 미륵이 되어 있었다. 법력이 상당해서 이누야샤의 철쇄아를 봉인하기도 하고 사람 구하려고 저주받은 염주로 어떻게든 귀신을 상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떤 할아버지 귀신의 도움을 받았다.

또 배경이 바뀌고.

 

이번에는 유중혁이 보였다...ㅋㅋㅋㅋ 음? 왜 여기서 나와?

 

아무튼 유중혁은 동물털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약간 어쌔신? 느낌도 나고. 검을 들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괴물을 물리쳤다. 하지만 저주를 받아 봉인당해 버렸고 사건은 끝이 났다. 봉인당한 돌을 안전한 곳에 두기 위해 유중혁의 동료들은 어딘가에 숨기고 비밀로 부쳤다. 그곳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황금색 쪽지만 남기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쪽지는 내 손에 들어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마도 이곳에서의 주인공인 것 같았다. 약간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런 느낌으로?

 

그런데 그런 중요한 쪽지를 지인에게 들켜서 폭로당한 모양이었다. 그 지인은 아이돌이었는데 아무래도 관심을 받으려고 나를 판 것 같았다. 개 빡쳐서 따졌더니만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으로 구는 것이 아닌가?!

 

난 뺨을 한 대 후려갈기고 싶었지만 뺨을 갈긴적이 없어서 그런지 꿈에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손발이 잘 안 움직였다.

 

결국 말로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그 사람이 목숨을 바쳐서 세상을 구했는데 어떻게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냐고.

 

뭐 끝까지 어이없게 쳐다보면서 그대로 집을 나가버렸다. 뭐 저런 년이 다 있는지. 난 일단 일을 수습하려 쪽지를 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자마자 사람들이 집으로 몰려왔다. 음 마법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 선생님들을 단순히 나누자면 내 편인 선생님들과 그렇지 않은 사악한 선생님들?

 

난 일단 쪽지를 숨긴채로 무사히 마법학교로 갔다. 이제 슬슬 쪽지에 대해서 일을 꾸미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난 내 편인 것 같은 안경 쓴 선생님 한 분께 윙크로 신호를 보낸다음 몰래 손에 쪽지를 쥐어주었다. 그런데 그걸 봐버린 선생님이 있었나보다. 의심스러운지 안경 쓴 선생님에게 다가갔고 안경 쓴 선생님은 그대로 손을 보여주었다. 처음에 그걸 보고 아... 안돼! 라고 생각했지만. 

 

이 선생님도 보통이 아닌게 그새 바꿔치기 해서 엉뚱한 책을 보여주었다. 와... 손기술이 장난아니었다.

 

쪽지는 무사히 전달했고 그 장소를 벗어나려는데 이번에는 호랑이 선생님이 가짜 쪽지를 대량생산하고 있었다. 결국 쪽지를 찾았다는 무수한 아이들 덕분에 선생님들의 주목이 분산되었고 동시에 눈을 떴다.

 

아마 나 대신 주인공이 착한 선생님들과 얘기 잘해서 무사히 일을 마무리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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