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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극락의 태자들과 혼세마왕

곰탱신 2020. 1. 12. 12:49

꿈일기 7권에 수록( 2020.01.10. )

혼세마왕의 제자 한 명이 혼세마왕의 경고를 무시했다가 악마화를 당해 도망쳤다. 혼세는 그를 잡기 위해서 수소문하던 중 극락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극락으로 향하게 되었다. 한 편, 극락에서는 혼세가 온다는 말에 단단히 전투태세를 취하고 극락의 주민들에게도 혼세를 경계하라는 지시를 내려두었다. 극락의 태자들은 혼세가 천세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심쩍어하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혼세가 도착했다.

극락은 생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눈이 많이 내려 걷는 것 조차 힘겨웠고 매우 추웠다. 힘겹게 눈발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를 마주치게 되었다. 극락의 지시 탓에 할머니는 혼세를 경계하는 듯 했으나 혼세가 무시하고 지나가자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혼세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조금씩 혼세에게 다가와 같이 걷기 시작했다. 먼저 다가와준 할머니가 내심 고마웠지만 혼세는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못가 할머니는 쓰러지고 말았고 혼세는 가져왔던 두꺼운 천을 할머니에게 덮어주곤 다시 앞을 나아갔다. 혼세로서는 이것이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성의였다.

그런데 그 모습을 극락의 둘째 태자가 본 모양이었다. 혼세를 멈춰세우더니 정식으로 인사를 올렸다.

"옥황계의 천세태자께 인사올립니다!"

태자들이 많아서 소리가 웅장해지는 바람에 조금 부끄러웠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눈발이 잠잠해지고 극락의 첫째 태자가 제자를 붙잡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런데 제자도 혼세를 발견했는지 시시덕거리기 시작했다.

"저 할매, 굳이 이불 덮어줄 필요도 없는데~큭큭크크!"

순간적으로 혼세는 이성을 잃고 그 쪽으로 빠르게 다가가 오른손에 기운을 넣어 제자에게 향했다. 하지만 손은 제자의 코앞에서 혼세의 이성에 의해 멈추었고 그 틈에 제자는 도망쳤다. 혼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이마를 짚었다.

제자를 놓친건 혼세의 탓도 있었지만 첫째 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혼세는 다시 제자를 잡으러 돌아갈 채비를 했다.

"이제 돌아가는 건가.."

"그래...일이 끝나면 ..다시 오지."

이렇게 둘째 태자와 츤츤거리는 대화를 마치고 혼세는 다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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