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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마법은 언제나 짜릿해!

곰탱신 2022. 2. 2. 17:09

꿈일기 9권에 수록( 2022.01.07 )

 

난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였다. 드물게도 현실 내 모습 그대로였고 난 어떤 집에 들어가려 했다.

 

최대한 소리를 줄이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입구에 가방과 외투를 벗어 두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지팡이 대용 지우개 털이용으로 산 브러쉬를 집어들었다. 

 

문 틈 사이를 보니 누군가 이미 대기를 타고 있는 것 같아서 재빨리 들어가서 상황을 파악했다.

 

적은 두 명. 한 명은 어린 여자아이, 한 명은 늙은 여자였다. 그들은 빗자루를 타고 집 안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공중전은 해본 적은 없지만 하늘을 나는 건 자신이 있었기에 난 빗자루도 없이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그들을 견제했다.

 

아무래도 하늘을 날면서 날 상대하기엔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곧 바닥에 내려왔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이번엔 몸을 굳게 만드는 더 나아가서 아예 돌처럼 변하는 마법을 시전했다. 처음 써보는 마법이라서 이미지를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잘 들어서 두 명을 한꺼번에 제압할 수 있었다. 

 

집에 들어올 때 3명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마지막 보스가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안쪽 방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그는 꽤 잘생긴 마법사였다. 머리를 내려 묶고 있었고 머리 색은 갈색, 눈은 맑고 푸른 벽안이었다.

 

사실 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한 가지 주술을 했었다. 양 손을 겹쳐서 그 사이로 상대를 보는 주술. 솔직히 무의식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한거라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이런 느낌으로 했는데 당시 저 구멍 안으로 예쁜 푸른 눈이 보였었다.

 

내 주술로 본 그 눈의 주인은 이 남자였던 것이다. 우린 초반에 마법을 쓰며 대치 상태를 유지하다가 아까 잔당들과는 다르게 말이 잘 통하는 상대여서 금세 친해지게 되었다. 내가 주술로 먼저 그를 봤다고 말하니 그는 관심을 보이며 주술에 대해 물어봤다.

 

손동작을 보여주자 그는

 

"어? 난 연두색 눈동자가 보이는 데?"

 

라고 했다. 그 때의 난 별 생각 없이 

 

"넌 내 눈이 보이니까 그렇지."

 

라고 대답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현실의 내 모습일 텐데 어떻게 연두색 눈이 보였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무튼 그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아 그리고 그 남자 뭔가 생긴거랑 다르게 얼빠진 면이 있어 내가 자주 열을 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