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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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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십시오!" 정말 이상하다. 이제는 땅이 꺼져도 그러려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레한 산골을 찾으러 여정을 떠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은 시각. 에타는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농부를 앞에 두고 서있었다. 평소라면 당연히 발 벗고 나서 도움을 드리는 것이 도리지만, 약 40분의 전의 일 때문에 에타는 지금 한숨만 푹 내쉴 뿐이었다. 약 40분 전, 에타 일행은 종이에 적힌 방향을 따라 길을 걷던 도중 작은 마을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겉보기에도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마을이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바로 그 순간. "이보시오. 이것 좀 도와줄 수 있겠소?" "네! 간단한 수학 문제로군요." 지옥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간단한 수학 문제라면야.'라..
"하아..와이 자네도 가겠다는 건가?" "네.." 와이는 교장선생님께 말하면서도 미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무사히 돌아온다면서 갔다가 기절을 해서 돌아왔는데 또 나간다고 하니...역시 양심에 찔렸다. 교장선생님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쓰러진 사람을 살려놨더니만 다시 나가려고하니 그렇지 않을수가 없을것이다. "..에타양." 교장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네, 제가 온 힘을 다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어명을 받드는 장군마냥 열의를 다해 말했다. 그 덕분인지 근심많던 교장선생님의 얼굴이 조금 펴졌다. "엑스는 여기 남아." 얌전히 이들을 보고 있던 엑스는 갑자기 튀어나온 와이의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뭐?! 널 데려온 건 난데, 여기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란 거야?"..
"에타.." "선생님, 일어나실 수 있으시겠어요?" 에타의 말에 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에타는 와이의 등을 받쳐주며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와이의 얼굴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진 느낌이었다. "와이, 아까는 왜 그런 거야?" 이번에는 대답을 해주겠지 하며 세미가 물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응? 내가 뭘 했어?" 그는 방금까지 자신이 문 앞까지 걸어갔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무래도 열기운 때문에 정신이 몽롱했을 것이다. 거기까진 생각한 세미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나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게다가 에타까지.." "선생님,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십니까?" 와이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분명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사라진 두루마리를 찾고 있었..
"아버지!!" 엑스가 문을 박차고 교장실로 뛰어들어왔다. 그러자 대화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이 문쪽을 쳐다 보았다. 엑스의 품에 안긴 와이는 축 늘어져 있어 척 봐도 상태가 안 좋아보였다. "엑스! 이게 무슨일이냐? 와이! 정신 차려보게나!" 아무 일 없을 거라 말하던 와이가 막상 쓰러져 돌아왔으니 교장선생님은 당황스러웠다. 역시 그 혼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교장선생님, 일단 방으로 옮기죠." 방금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던 학생이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덕분에 교장선생님도 정신을 차리고 와이를 방으로 옮겼다. 이불에 눕히고 나니 상태는 보기보다 심각했다. 그는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고 몸은 뜨거워 땀을 흘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팔에는 알 수 없는 붉은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무리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