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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와 수학마법 2

곰탱신 2019. 9. 21. 18:02

차가운 기운이 그를 감쌌다. 아무래도 이 앞으로 나아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는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미처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검은 기운을 알아채지 못 했다.

"크헉.....아..윽...."

등 뒤로 무언가가 들어온 것을 느낀 와이는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꼼짝도 하지않았다. 등에서 부터 역겨운 기운이 몸을 타고 퍼져나갔다.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이들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생각을 할 수 없을만큼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와이는 정신을 붙잡기위해 전력을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 게다가 여기는 하늘. 떨어지면 죽을것이 뻔하다.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와이에게 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찾았다...제 발로 여기까지 와주다니.]

목소리의 정체를 묻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와이는 지금 현재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느꼈다.

[후후..꽤 버티는군. 역시 백호의 기운을 이어받은 자, 놀라운데?]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탁한 목소리는 비아냥거리며 웃어댔다. 그럴수록 검은 기운은 그의 몸속을 헤집고 다녔다.

"..하아..흐...."

[많이 힘든가 보군, 그래도 영광으로 생각해라. 난 원래부터 널 선택한거니까...검은 머리 녀석만 아니었어도 일이 빨리 진행됐을텐데!]

의문의 목소리는 화를 내며 말했다. 아무래도 검은 머리 녀석이란건 엑스를 뜻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와이를 선택했다고하니 소름이 끼쳤다. 그 순간 자신의 손에 봉인된 두루마기가 쥐여져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아무튼. 넌 이 두루마기의 봉인을 풀기만 하면 된다. 킥킥킥..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하지. 걱정말라구, 죽지는 않을테니까.]

".....흐으....하아.."

여전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와이의 팔이 떨리며 천천히 두루마기의 봉인을 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고 깨닫는 순간 와이는 절망했다. 전과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것을 막기 위해 왔는데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일을 벌이려 하고 있다. 무력감은 빠르게 와이의 몸을 지배했고 그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와이 이 녀석, 어디로 간 거지?"

흑발의 소년은 갑자기 학교를 나가버린 와이를 찾고 있었다. 항상 능글 맞게 웃고 있던 친구가 무서운 표정으로 밖을 나가니 친구로서 걱정이 되어 뒤를 밟았다. 하지만 그의 마법실력으론 완벽하게 뒤쫓아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잠시 못 본 사이에 어디로 간것인지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엑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와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몇분이 흘렀을까 엑스는 이상하게 어두운 길을 찾아냈다. 이런 꺼림칙한 길로 가지는 않았을것 같았지만 엑스는 용기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와이!"

그는 추락하고 있었다. 그것도 정신을 잃은 채로. 엑스는 재빨리 상승마법을 전개했다.

"승하여라!!"

그러자 공기가 순식간에 부풀어지더니 떨어지던 와이를 푹신하게 받아들었다. 엑스는 와이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의식만 잃었을뿐 다른 부상은 없는것 같았다. 같이 떨어진 주판도 무사한것 같다.

"그런데 왜 의식을 잃은거지? 이런적은 없었는데..."

모든지 완벽한 선생님으로 제자들의 사랑을 독점하던 녀석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것이 매우 낯설었다. 머릿속에 드는 의문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와이를 데리고 학교로 돌아가기로 했다. 엑스는 와이를 들어 자신의 판자에 눕혔다. 순간 익숙한 기운이 풍겨왔다. 하지만 곧 흐릿하게 사라져 엑스는 신경을 끄고 마법을 시전했다.

와이의 팔에 붉은 문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한건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였다.

피처럼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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