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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글

키드와 푸른 아가씨

곰탱신 2019. 9. 15. 13:23

"괜찮아?!"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아까의 총성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괜..찮습니다,아가씨..그냥 살짝 스친거라..."

거짓말. 분명 거짓말이다. 키드의 옆구리에서 붉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누가봐도 중상이었다. 이렇게까지 괜찮은척 하는 이유는 그녀가 키드를 쫓고 있는 경부의 딸이라서 일지도 모른다. 아오코는 심란했다. 키드가 이렇게까지 다친건 전부 자신이 부주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드가 그녀를 감싸려다 총에 맞은것이다. 그 후 저격에서 피하기 위해 구석진 골목으로 도망쳤다. 손이 떨렸다. 아무리 아니꼬운 도둑이라하지만 막상 부상을 입은 키드를 보니 불안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그런 그녀를 보았는지 키드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몸을 움직이려 했다.

"안돼! 움직이지마!"

그녀의 외침에 키드는 몸을 일으키려다 멈췄다.

"괜찮아요, 도망가지 않을테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미안해..나 때문에..."

키드는 놀란 눈치였다. 자신이 사과한다는게 그렇게 놀란 일인가?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개의치않고 아오코는 키드에게 다가갔다. 키드는 조금 움찔거렸지만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경찰에 넘기지 않을테니까.. 치료하게 해줘."

지금 이 순간에도 피가 배어나오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키드는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아오코는 나카모리 경부를 치료하던 경험을 되살려 키드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의약품이 없을줄 알았지만 키드는 품속에서 설파제, 붕대, 진통제, 소독약, 거즈 등 끊임없이 의료도구를 꺼냈다.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다는 뜻이었기에 아오코의 마음이 더욱 아파왔다.

"으..후우...아가씨, 이왕이면 상냥하게..해주시면 안될까요?"

아, 무의식적으로 붕대를 세게 묶은 모양이었다. 키드는 이제 조금 괜찮아졌는지 안색이 좋아졌다. 그런 키드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자니 그녀의 소꿉친구 카이토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비슷한...

순간 키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아플텐데도 내색하지않으며 웃어보였다. 그의 특기인 포커페이스다. 괜히 월하의 마술사가 아니란 건가.

"이번 일은 신세를 졌네요. 하지만 앞으로 만날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잠깐만."

일단 불러세웠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혹시..어디 아픈데라도 있는거에요?"

그녀의 표정때문에 어딘가 다쳤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키드의 얼굴을 보니 포커페이스는 어디가고 떨리는 눈동자만을 볼 수 있었다. 어째서 그가 아오코를 걱정하는지 무엇때문에 구해준건지 다쳐가면서까지 일을 하는 이유가 뭔지...전부 묻고 싶었다.

"아니...다음부턴 다치지 말고 도둑질도 하지마라고!"

하지만 이건 다음에 물어야지. 그도 편히 쉬어야 하니까.

"마지막 말은 지킬 수는 없겠지만 나머지는 꼭 지키도록 하죠. 그럼."

키드는 잠시 멍하니 있다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파란 장미 한 송이를 두고 사라졌다.

파란 장미..왜인지 카이토가 생각이 났다...에이..무슨 생각을 하는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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