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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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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신 2019. 6. 9. 23:47

"저...그럼 일단 통성명부터 하고 얘기하는게 편하지 않아?"

경계어린 눈빛을 보내던 곰이 말했다. 조금은 경계가 풀린것같았다. 리토역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기에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

"음..내이름은 리토. 숲에서 온 인간...아니..뭐라 해야하나..."

말만 자기소개지. 기억이 없는데다가 방금까지 자신이 인간인 사실마저 부정당했다. 자기소개를 할 수 있을리가.

"크흠..그럼 우리부터 할게. 난 소비. 내 옆의 안경쓴 무책임한 곰탱이는 레비야. 우린 마법곰탱왕국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곰탱이지."

리토는 잠시 평범이란 단어의 뜻을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둘은 평범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리토는 혼란스러운듯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레비라는 곰이 안절부절하며 리토를 쳐다봤다.

"혹시, 어디가 안좋은거야?"

"응? 아..아니. 그게..당황스러워서.."

레비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 허둥지둥 방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레비는 낡은 책 한권을 들고 나타났다. 급하게 왔는지 숨을 헐떡였다.

"천천히 와. 소란스럽잖아!"

소비는 얼굴을 찌뿌리며 말했다.

레비는 소비에게 눈길도 안주고 리토에게 책을 건넸다. 많이 읽었던 책인지 책표지가 맨들맨들했다.

"혹시 몰라서 원더랜드에 대한 책을 사놨었는데. 다행이야!"

레비는 기쁜듯이 폴짝였다.

"근데..나 여기 글자 못 읽어."

"아, 괜찮아! 원문판이라서."

레비가 안경을 고쳐쓰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곳의 곰들은 다양한 언어를 알고있는듯 했다. 리토는 책장을 넘겼다.

'아..정말이다. 읽을 수 있어.'

리토는 한 자 한 자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원더랜드 - 악마 또는 그와 비슷한 무리들이 사는 곳. 마법세계 중 한곳이다. 하늘은 새빨간 피로 얼룩진듯하고 나무들의 잎은분홍빛을 띈다.

악마들이 대부분 사회의 상위층을 이루고 있으며 마법을 사용할 수있다. 본래 악마들의 세계는 마계였으나 마녀들과의 전쟁에 패배하여 원더랜드에서 살기 시작했다. 때문에 악마들과 마녀들의 사이는 좋지않고 하위층에 있는 무리들은 마녀들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원더랜드의 지배자는 마왕으로 원더랜드에서 가장 강해 누구도 그를 거역하지 않는다.

※만약 인간이 원더랜드에 가게 된다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미쳐버릴것이 분명하다.

리토는 책을 덮었다. 책위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리토는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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