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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다크 판타지 배경의 꿈

곰탱신 2022. 2. 20. 17:35

꿈일기 10권에 수록( 2022.02.19 )

 

배경은 어둡고 진지한 다크 판타지 풍이었다. 우리 가문은 나름 이름 있는 가문으로 실력 좋은 검사가 많은 것 같았다.

 

나는 가주의 딸이었고 기억은 안 나지만 무기 한 자루는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은 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의 일이었다. 임무에서 돌아온 똘끼 넘치는 싸움광이 가주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금색의 어떤 증표를 아무렇게나 두고 아버지를 찾았다. 다른 오빠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자 그 자식은 

 

"그럼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라고 말했다. 그 순간 저 멀리 많은 군사가 몰려오는 게 보였다. 성에 있던 군사들이 그들과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다들 당황하며 정신이 없었다. 난 그 자식과 붙게 되었다. 감히 이딴 일을 꾸미다니 괘씸했다.

 

나와 그는 가주의 방을 빠져나와 어두컴컴한 창고같은 곳에서 맞붙었다. 난 표창 같은 투척무기를 그 녀석에게 던졌지만 아깝게 그 녀석의 오른쪽 뺨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그 자식은 놀래서 눈을 크게 뜨곤 나에게 덤벼들었다.

 

싸우는 과정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양쪽 손등이 긁히는 것만으로 끝났다. 당연히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그 녀석을 봉인하기 위해 석판을 보려다가 아버지가 날 찾는다는 말에 가주의 방으로 갔다.

 

아버지는 정말 다크 판타지에 맞는 외형이었다. 흰 머리에 흰 수염이 덥수룩했지만 특유의 위압감이 있었고 그야말로 누구보다 가주에 어울렸다. 난 아버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버지는 다친 곳은 없냐고 물었고 난 손등만 살짝 긁혔다고 말했다.

 

그러자 내 손을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대더니 황금빛이 나면서 손등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남이 써주는 치유마법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신기했다. 정말 깔끔하게 나았다.

 

난 감사를 표하고 그 녀석을 봉인하기 위해 다시 창고에 들렀다. 바닥에 있는 칙칙한 석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나도 모르는 언어가 입에서 자동으로 나왔다. 동시에 석판에 글씨가 새겨지는데 그 때.

 

벽 뒤에서 날 지켜보던 기괴한 생물체에 놀랐고 정신을 차려보니 난 과거에 와 있었다. 그리고 곧장 어떤 사람과 마주쳤는데, 바로 과거의 아버지였다.

 

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봉인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 했다. 다행히 그는 승락했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풀렸다. 

 

약간 의외였던 것은 과거의 아버지는 미래의 근엄함은 온데간데 없고 약간 덜렁대고 어리숙했다. 그것때문에 처음엔 아버지가 아닌 줄 알았다.ㅋ

 

그나저나 이렇게 제대로 된 판타지는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