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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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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숲 속을 헤매는 지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년은 한숨을 내쉬며 그만 풀썩 주저앉았고 땅의 나뭇잎들이 그 여파로 붕 떠올랐다. 지금 소년은 3시간째 숲 속을 헤매는 중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전까지 뭘 했는지, 누구인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였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나마 기억이 나는 '리토'라는 이름을 되뇌는 것뿐이었다. 세상에 그 혼자 있는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리토는 빨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빨간 피로 얼룩진 것같은 하늘이었다. 날아다니는 새조차 보이지 않고 검은 구름이 떠다니는 괴상한 풍경. 숲 속의 나무들의 잎은 분홍빛이 돌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지옥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정말 지옥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숨겨진 통로
2019. 6. 4.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