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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및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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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신 2021. 9. 5. 22:33

꿈일기 9권에 수록( 2021.08.21 )

 

처음에는 선생님과 체험학습을 가고 있었다. 배경이 산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낙오되는 아이들을 챙겨야했다.

 

그러던 중에 이상생물체가 등장했다. 핑크색 슬라임이었던 것 같은데... 뭐 그게 위험해서 학생들을 구하려고 마법을 써 이리저리 도약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중간 과정은 기억이 안나지만 나와 몇몇의 학생들은 모두와 떨어져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살아남은 건 우리뿐인 느낌이었다. 분명 아까까진 그렇게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우리는 어떤 남학생의 도움을 받아 이상생물체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다. 그 생물체는 귀엽기만 할 뿐 딱히 위험해보이지 않았다. 다가가도 별 반응이 없었기에 우린 그냥 풀어주었다. 그 생물은 다른 이상생물체가 많은 큰 구멍으로 들어가나 싶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 우릴 보며 장갑을 흔들었다.

 

지금와선 장갑을 흔들었다고 괴물들이 오는 건 말이 안됐지만 그 때는 본능적으로 저 새끼가 뒤통수를 쳤다는 걸 알았다.

 

우린 당장 구석으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박스같은 걸 뒤집어 써 위장했다. 이상생물체들은 삽시간에 우리가 있던 곳을 점령했고 지들끼리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너무 무서웠다. 박스 틈새로 비치는 그들의 즐거움과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이 공포의 괴리가 너무나 커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것 같다.

 

절망적이었고 분했다. 이렇게 있는 것도 잠시고 곧 들켜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게 눈에 선했다. 그러다가 말소리가 들리는 대로 눈을 돌렸는데

 

우리의 바로 옆에 어린 남자애와 노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인간이 살아있던 것인가! 하고 놀랐지만 곧 저게 진짜 인간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친구들은 나의 만류에도 박스를 벗어나 남자애와 노인이 가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난 두려움에 그저 박스에 숨죽이며 그들의 비명이 들리지 않길 기도했다.

 

다행히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난 호기심에 결국 박스를 벗어나 그들을 따라갔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때 내가 정말 소름돋았던 것은 귀에서 들린 나레이션이었다.

 

사실 인간은 그 남학생 1명뿐이었다.

 

그렇다. 그제서야 난 우리가 호문클루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인간이 아니었고 우릴 도와준 그 남학생만이 살아남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한 명밖에 살아남지 못했단 것에 가슴이 아팠다. 내가 알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도 인간이 아니었단 말인가. 난 씁쓸함을 삼키며 또 다른 인간이 살아남았기를 기도했다.

 

장면이 바뀌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좀비들을 피해 집을 점거했다. 그러다가 원래 집주인과 만나게 되어서 같이 식사도 하고 어린아이와 놀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 아이는 이상생물체였고 집주인은 정들지 않기 위해 이름조차 붙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문뜩 집주인과 나는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잠에서 깼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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